전작 파이널 판타지 9탄이 '시리즈 원류로의 회귀'를 표방 했다면, 파이널 판타지 X은 다시금 시리즈를 미래로 끌고 온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적인 캐릭터의 디자인은 전작 7, 8탄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노무라 테츠야의 재합류로 보다 현실적으로 바뀌었으며, 전투 시스템은 프론트 미션(Front Mission) 시리즈 감독의 철저한 감수를 거쳤다. 또한 필드의 배경 및 던전의 구조는 플레이스테이션 2 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퀄리티로 제작되어 실시간 배경과 역동적인 카메라 앵글을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첫번째 PS2 시리즈였던 X탄은 스퀘어의 성공적인 프로모션 전략으로 세간으로부터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세계적으로 무려 8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최고의 콘솔게임 20위"에 드는 등의 쾌거를 이루었다.

파이널 판타지 X은 '스피라'라는 현대와 고전이 맞물려 있는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전개되며 엉첨난 파괴력으로 문명을 파괴하는 절대적인 존재인 '신'과, 그것을 파괴하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나는 주인공 티더와 유우나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작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Voice-over (게임안에 목소리를 삽입) 시스템을 들 수 있는데, 자칫 어색해지지 않을까 하던 우려와 달리 케릭터의 개성과 특징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또한 어김없이 FF 단골 아이템 등을 비롯하여 소환수, 초코보, 백마법사 및 흑마법사 등 고유 요소들이 등장하여 파이널 판타지만의 개성을 살렸으며, 스피어를 모아 스피어반을 발동 시키는 방법으로 케릭터를 키워 나가는 다소 생소한 스피어반 시스템을 도입 시키기도 했다. 덕분에 케릭터를 자유자재로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케릭터 고유의 개성은 찾아볼 수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 밖에도 새롭게 도입된 "턴" 제는 전투 중 언제든지 파티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훨씬 더 스피디하고 실제감이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활발했던 프로모션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 속에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X.
파워업 된 화려한 그래픽과 영상미, 탄탄한 스토리,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현대적인 세계관 속에서도 전통적인 FF 요소들을 그대로 등장시키는 등 파이널 판타지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준 대작으로 평가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