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탄의 명장면 중 하나	바라보는 지단	뒤돌아서 저벅저벅..

...................................................

지탄 : 쿠쟈, 들려? 구하러 갈 테니 기다려!
쿠쟈 : 아직 늦지 않았어… 나는 괜찮으니까 빨리 도망쳐.
지탄 :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됐으니까 거기서 기다려!
쿠쟈 : 훗, 나는 네 생각을 이해할 수 없어…
지탄 : …그럼 가보도록 할까요, 지탄씨?

이파의 나무 내부까지 아슬 아슬하게 피해가는 지탄의 동영상.

지탄 : 우, 우우… 응? 살았나? 마의 숲에서는 잘 착지했었는데… 이봐,
살아있어?
쿠쟈 : 지탄…? 도망치라고 했는데… 어째서 온 거지?
지탄 : 누군가를 도와주는데 이유가 필요한거야?
쿠쟈 : …다른 동료들은 탈출했군…
지탄 : 응? 그럼 미토코에게… 역시 네가 한 일이군?
쿠쟈 : 후후… 그거 다행이야…
지탄 : 다음은 우리들이 도망칠 차례야. 서두르지 않으면 안돼.
쿠쟈 : …너희들을 죽이려 했던 난 살아있을 자격이 없어… 나는 완전히
졌어… 더 이상 이 세계에 필요 없는 존재야…
지탄 : 이 세계에 필요 없는 존재 따윈 없어… 그리고, 넌 내게 도망
치라고 했잖아.
쿠쟈 : …너희들과의 싸움에서 졌기 때문에, 나는 더이상 잃을게 없어졌어…
그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 알게된 것 같아… 후후… 하지만 너무
늦은 것 같아…

지탄 : 이봐! 쿠쟈! 자고 있을 때가 아냐!!?

...................................................

'쿠쟈, 당신이 한일은 올바르다고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우리들
에게 단 하나의 희망을 주었어요… 비록 만들어진 목적이 끝났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생명이 태어났다는 것을… 우리들은 그 기억을 끊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된 일인가요? 저희들은 믿고
싶어요… 우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그 후… (Ending)

그리고 세월은 흘렀다…

비비 : 여기가 알렉산드리아구나…
파크 : 꾸물대지마… 어? 너… 비비아냐?
비비 : 비비라고? 간단히 그 이름을 부르지마!
파크 :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나야, 파크라고, 잊은 거야?
비비 : 얼래? 파크라면… 부, 부르메시아의 파크 왕자?
파크 : 이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비비가 아니라면 너는 누구란 말야?
비비 : 나는… 비비의 아이야!
파크 : 헉! 비, 비비가 잔뜩!

'매일 지탄의 이야기를 했어… 우리들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 있었다고…
살아가는 것의 중요함을 가르쳐 준 사람이 있었다고…'

프라트레이 : 슬슬 시간이 되었군, 프레이야…
프레이야 : 예, 알렉산드리아에서 모두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되네요.
프라트레이 : 출발하기 전에 잠시 쉬도록 할까…

프라트레이 : 언제쯤일까? 이 나라에 다시 활기가 돌아올 날은…
프레이야 : 프라트레이님과 함께라면 천년이 걸리더라도 상관없습니다.
프라트레이 : 나도 그래, 프레이야.
프레이야 : 프라트레이님… 살아계셔서 다행이에요…
프라트레이 : 추억 같은 건, 다시 만들어 나가면 되는 거야…

'살아간다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는 게 아니야… 그렇게 가르쳐
주었지?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베아트릭스 : 이 방과도 헤어질 날이 왔군… 나의 추억은 이 세이브 더 퀸과
함께… 나의 사명은 끝났어… 안녕, 알렉산드리아…

'헤어지는 일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니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통하는거지?
그런 중요한 걸 가르쳐 주었던 거지?'

사라만다 : …여
라니 : 저, 알렉산드리아 성에 간다니 무슨 바람이 분거야?
사라만다 : 너는 가지 않겠다는 거군?
라니 : 그, 그런 말 한적 없잖아! 자, 잠깐 기다려!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내가 대체 무엇을 하며 살고 싶었는지…
그런 것을 생각할 시간을 줘서 고마워.'

쿠이나 : 맛만 좋은 것은 진정한 요리가 아니다해. 정성을 다해서 만드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해∼ 중요한 친구들에게 줄 요리는 더 그렇다해!

'좋아하는 것만을 계속하는 것은 사실 정말로 어려운 거야… 모두들…
정말로 대단했다고 생각해…'

에코 : 빨리! 빨리이! 빨리 가지 않으면 연극이 시작돼 버린단 말야!
시드 : 하하,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돼. 극장정 따윈 순식간에 따라갈수
있거든. 내가 만든 새로운 힐다가르데라면 말이지!
에코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 새로운 극장정도 빠르게 만들었다고 자랑
한 게 아저… 음! 아빠였잖아!
시드 : 에코… 지금 뭐라고?
힐다 : 여보, 드디어 우리들을 진정한 부모처럼…
에코 : 엄마, 아빠, 빨리!
시드 : 다, 다시 한번, 불러 줘!

'고독을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까, 그것만은 배우지 못했어…
진정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는 건 분명 자신 뿐 일지도 모르니까 말야…'

스타이너 : 기다려 베아트릭스! 어디로 가는 거지?
베아트릭스 : 부디 이유를 묻지 말아 주세요.
스타이너 : 이유 따위를 묻고 있는 게 아냐! 그러니까… 그… 나는
두번 다시 너를 잃고싶지 않은거다!
베아트릭스 : 스타이너…
스타이너 : 앞으로도 함께 가넷 여왕을 지켰으면 좋겠다!

'난, 모두와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뻤어… 좀더 모험을 하고 싶었어…
하지만, 헤어질 때는… 반드시 오는 거야.'

바쿠 : 얘들아! 드디어 도착이다!
브랑크 : 오래간만이군, 알렉산드리아는.
마카스 : 그렇스, 이번 연극도 힘내겠습니다!
루비 : 나도 힘낼 거야!
시나 : 힘내요!

'모두… 고마워… 안녕… 나의 기억을 하늘에 띄울께.'

가넷 : 드디어 극장정이 도착하는군요. 그리운… 다시 모두를 만날수
있어요… 하지만… 더 이상 그 날들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더 이상 울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 눈물은 용기로 바뀌어…

단장 : 자,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저희들이 공연할 내용은 아주 아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코넬리아 공주는 연인 마커스와
생이별을 하게 되고… 성에서 도망칠까 결심을 해보기도 하지만, 아버지인
레어왕에 의해 붙잡혀오게 됩니다. 이번 이야기는 마카스와 코넬리아 공주
가 도망칠 결심을 하는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럼 로얄석에 계신 가넷님,
스타이너님, 베아트릭스님… 그리고 귀족 분들, 지붕위에서 보고계신분들
까지, 손에 두꺼운 손수건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코넬리아 : 마카스는? 만나고 싶었어요… 전 그대가 없다면 살아갈 수 없어요!
마카스 : 공주… 나와 같은 천한 자와 이어진다 해도 결코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지 알수 없소…
코넬리아 : 더 이상 공주라고 부르지 마세요! 마카스, 당신은 제가 아니라
왕녀라는 신분을 좋아하고 계시나요? 아니요, 그럴 리 없겠지요? 왕녀라는
신분이 결혼한다면 저따위는 단지 인형에 불과해요. 인형이 웃을 수 있겠나요?
인형이 울 수 있겠나요? 전, 웃기도, 때론 울기도 하는 그런 꾸밈없는 인생을
보내고 싶어요. 가면을 쓴 인생 따위를, 보내고 싶지도 않아요.

마카스 : 그렇게까지 생각할 줄이야! 그대가 왕녀라는 신분을 벗어 던진다고
한다면 나는 사랑이라고 하는 옷으로 그대를 감싸주겠오! 더 이상 나는 그대와
헤어질 수 없소. 부디 나를 그대라는 이름의 새장에 넣어주시오! 그래, 내일
아침 첫 번째 배로 여행을 떠납시다!
코넬리아 : 예, 저를 어디론가 데려가 줘요!
마카스 : 물론이오. 설사 비가 내린다 해도, 폭풍우가 친다 해도!
코넬리아 : 아아, 어째서 이렇게 달콤하고 슬픈 사랑이 이 세계에 존재할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싶다는, 단지 그것뿐인데…

브랑크 : 그렇게 된다면, 또 전쟁이 일어나 버려! 안됐지만 너희들을 함께
하게 할 수는 없지. 이야, 당신이 코넬리아씨?
코넬리아 : 예, 그런데요…
브랑크 : 마카스라는 녀석을 알고 있지?
코넬리아 : 마카스가 무슨 일이라도?
브랑크 : 그게 말야…
코넬리아 : 아…

마카스 : 약속의 시간은 이미 지났는데… 코넬리아는 오지 않아…
시나 : 이제 출발할 시간이야… 너만 배에 타면 브랑크가 말한대로 두 나라가
평화롭게 될 지도 몰라… 어떻게 할 거야? 마카스?
마카스 : 그 사람은 내가 없다면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어… 동쪽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하는군… 태양은 우리들을 축복해 주지 않았단 말인가. 우리
들은 저 새들처럼 자유롭게 날개를 펼 칠 수조차 없단 말인가…

시나 : 마카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출항이야!
마카스 : 나는 배신당한 것인가? 아니야, 코넬리아만은 절대… 믿어야해!
믿는다면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져! 태양이 축복해 주지 않는다면 두 개의
달에 이야기해 보자! 오오, 달빛이여, 부디 나의 소원을 들어주오! 만나게
해다오, 사랑하는 대거와!!

그 순간 마카스는 모자를 벗어 던지고,
그곳에는 마카스가 아닌 지탄이 서 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대거의 표정.
대거는 급히 성문 밖으로 뛰어나와 지탄을 끌어 안는다
끝내 울음을 떠트리는 대거… 두 사람은 감격의 재회를 한다.

주위에서 축복해 주는 알렉산드리아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소중한 동료들….

'… 어떻게 해서 살아 돌아올수 있었어요?'

'살아 올 수 있게 된 것이 아니였어… 그냥 난… 살아 남으려 했어.'

'언젠가 돌아갈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래서 노래했어… 그 노래를…'

... 지단이다!!	나가게 해주세요!	군중들을 헤치고...	가넷에게로 걸어간다.

드디어 재회!	축하해주는 동료들	함께 기뻐하는...	감동적인 엔딩!!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