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엔딩 후 긴 소감 (네타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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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5

엔딩 후 긴 소감 (네타無)

FF13 조회 수 13356 추천 수 0 2010.07.11 09:41:52
65시간 만에 엔딩을 봤습니다. 생각 만큼의 대작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지난 한달 반 동안 이것 때문에 즐거웠네요! :D

아시다시피 FF13이 가장 크게 비난을 받았던 이유가 바로 일자형 진행 때문이였는데요. 엔딩을 보고나니 어째서 그런 진행이여야만 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는 거 같아요.

이번 작은 본편과 함께 과거 회상이 동시에 진행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동영상의 분량이 압도적이죠. 거의 매 챕터마다 장시간의 영상이 플레이 됩니다. 그 때문에 영화인지 게임인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는 의견들을 많이 읽어 보았는데요.
다행히도 제 경우는 회상 영상을 통하여 각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겨우 이해할 수 있었기에 도움이 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많은 분들께서도 공감 하시겠지만 이번 작은 본편의 분위기에 따라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각각 1~10장과 11~13장 입니다. 특히 11장으로 진입 하면서 부터는 제작팀의 중간 교체가 의심될 정도로 게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쩌면 그때가 각 주인공들이 과거를 극복하고, 갈등을 청산하면서, 앞을 향해 나가기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분위기의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동시에 전투의 난이도도 무섭게 상승해 버리죠.

저는 주로 팡,호프,라이트닝 고정으로 싸웠습니다.
우울한 캐릭터가 싫어서 호프는 갖다 버리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비굴하게도 호프님 찬양 합니다!를 외치는 제 자신이 되어 있더라는-_-; 호프는 최강의 힐러이자 최강의 마공캐 입니다. 체력은 허접하기 짝이 없으나 일단 호프가 파티에 들어오면 전멸 당할 일이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 정도이죠.

라이트닝은 발란스형으로 키우면 좋습니다. 얘는 주인공 답게 뭐든지 다 잘해요.
주로 팡의 보조로 사용했으며 6개의 모든 롤을 다 부여해 주었습니다. 대신 레벨은 많이 못 키워줬네요.
팡이 엉첨난 공속으로 브레이크 게이지를 깎을 때 라이트닝의 특수기를 발동시키면 브레이크가 감소되는 속도를 약간 딜레이 시킬 수가 있습니다.

팡은 체력이나 데미지 면에서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공속도 뛰어납니다.
얘 기술이 하이윈드인데, 버프+겐지의 장갑+하이윈드를 발동시키면 이번작 궁극기를 구경 하실 수가 있죠.
주로 리더로 썼습니다.

바닐라는 호프나 라이트닝 대용으로 좋은 캐릭입니다. 얘는 좋은 게 '즉사'라는 특수기를 가지고 있어요. :D
바닐라에게 디버프 UP 무기를 달아준 다음 재머로 공격하면 전투가 엉첨 편해지죠.

스노우는 몸빵 캐릭이예요. 파티 중에서 체력도 가장 높죠. 그런데, 뭔가 모르게 2프로가 부족해요. 무기도 그렇고. 특수기도 그렇고. 그냥 물공만 쎈 마초 케릭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10장 이후로 완전히 봉인했습니다.

삿즈는 중반 까지는 눈 부시게 활약 하다가 후반부에 외면 당하는 불쌍한 아저씨예요.
초반 파티 중에 유일하게 헤이스트를 구사 했기 때문에 이 아저씨가 파티에 들어오면 좋아라 했던 기억이...
하지만 11장부터 대기조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죠.



대략 일반적인 전투의 분위기를 표현하자면 '바쁘다' 정도?
1~8장 까지는 파티교체가 불가할 뿐더러, 저레벨이라서 오토 배틀 커맨드만 죽어라 누르는 진행 방식이였죠.
하지만 9장에서 부터 파티변경이 가능해지고 옵티마의 기능이 극대화 되면서 갑자기 손가락이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보스전때는 그냥 정신이 없죠.
꾸물 거리다간 사형 선고를 걸어 올 뿐 아니라, 전투 평점도 낮아지니까 무조건 빨리 빨리 없애버리는게 관건입니다.
무엇보다도 적을 브레이크로 만든 다음 폭삭 녹일 때의 그 짜릿함이 굉장히 시원했다랄까요! :D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말할 것 없이 대만족이였구요.

역시나 아쉬운 건 스토리였습니다.
눈 돌아가는 CG 덕분에 어느 정도 만회가 된 기분이지만 그래도 뭔가 모르게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루씨라느니, 팔씨라느니, 하는 존재들이 조금 뜬금 없이 느껴져서 인지도 모르겠어요.

단 하나, 스노우를 눈엣 가시로 여기던 라이트닝의 심정의 변화를 지켜 보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여성 주인공이라서 카리스마의 부재를 걱정 했는데, 그 건 기우에 불과했을 뿐 …라이트닝의 캐릭터 설정은 최고였습니다.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면모를 골고루 갖춘, 매우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예요. 과연 '여자 클라우드' 라는 애칭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제 미션 30여 개와 트로피 노가다가 몇 개 남은 상태인데요... 솔직히, 이 미션이 조금 지겹긴 합니다.
왜 전 작의 미션에서 처럼 재미가 없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그 이유가 있더라구요.
전 작의 경우는 토벌 몹의 위치가 언급 된 팁과 함께 의뢰인의 위치가 맵에 표시 되어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지만,
이번 작은 맵 분량은 역대 최고인데 반해, 명비 위치에 관한 힌트 조차 없어요.
이거 대체 어찌 찾아가란거니????? 제작자님들아.
다행히 이곳에 맵 공략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 부분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네요.

암튼 이래저래 감동과 아쉬움이 뒤범벅이 되어 뿌듯하게 엔딩을 감상 하였습니다.

이제 플래티넘을 향해 달릴 차례인데요... 휴,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최대한 네타를 안 쓰려고 하니깐 좀 지루한 글이 됐네요.

부족한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

profile

[레벨:4]jms489

2010.07.11 23:23:13

결국모든 게임의 종착역은 엔딩이 아닌 노가다...........그쪽도 파고들 요소들이 꽤 있나보군요.
일자형 진행에 대해선 아직 전 회의적입니다. 스토리를 모르기에 뭐라 할 입장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파판엔 비공정으로 자유롭게 월드맵 탐험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뭐 그래도 한글화 파판이란 점엔 엄청 열광했지만.

리노아

2010.07.12 13:39:41

잘 읽었어요~
이번게임의 노가다의 분량도 따지고 보면 전작에 비하면 새발의 피랄까요? 노가다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획득하고나면 딱히 할 게 없죠. 하다못해 숨겨진 보스 따위도 없다는....;;
오죽하면 엑박360판 출시를 염두에 두고 데이타 용량을 줄인답시고 이런저런 요소들을 잘라먹은건 아닐까? 하는 상상까지 해봤네요. 앗 가만. 그러고보니 진짜 그 때문인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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