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 (성은 모름)||남자||터프||대략 사무라이쯤.||
X탄의 히어로 아론...정작 주인공인 티다보다 훨씬 부각된 이유는 아마 마사무네를 휘두르던 강력하지만 절도 있던 자세, 뿜어져 나오던 자체 포스때문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아론...비록 중년의 나이이지만 그에게도 한때는 젊고 멋진 가디언 시절이 있었다. 소환사 브라스카를 지키던 전설의 가디언. 젝트와 초반에 어떠한 경로로 만나게 된 건진 불분명하지만
깐깐하고 목적지향적인 아론의 눈 앞에 어느날 자유분방하고 놈팽이 건달같은 놈이 들러붙어 함께 길고 긴 여정을 동행해야 했으니,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였을터.
하지만 자나르칸드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직후 브라스카와 젝트를 잃고 달랑 혼자 살아남은 아론.
그것도 죽기 직전 "내 아들을 부탁한다", "내 딸을 부탁한다" 는 고인들의 중복유언의 압박으로 상처도 제대로 치료 못한체로 미친듯이 남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눈과 비와 토네이토와 사막과 산과 바다와 던전을 지나서 마침내 도착한 마을.. 겨우 남은 호흡을 붙잡으며 마침 지나가던 뿔 짤린 론조족 청년 뒷발굼치를 붙잡으며 "헥..유..유나.." 한마디와 함께 숨을 거두게 되고.
이후로도 어떻게든 티다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 평안히 눈도 못 감고 이후 10년 이상 스피라와 자나르칸드를 떠 도는 신세가 되어버렸으니..
천하의 주적 <신>과는 어느덧 술잔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버렸고, 이 후 유나의 일행에 합세하며 노련하게 일행을 신들에게 이끄는 수장으로 군림하게 된다.
비록 본인은 후회와 실패의 낙오자라는 치욕을 안고 살아가지만 유나 일행에게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정신적 지주.
마지막 엔딩에서 티다가 사라질때는 안타까웠으나
아론이 사라질때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년 넘게 써먹으면 됐잖아~ 본인도 얼마나 피곤했을까?
X탄을 통틀어 가장 평안한 휴식을 되찾은 주인공은 아론이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