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all rinoa님의 파판8 뒤집기 소설 (...이려나?) 잘 읽고 있습니다.
요즘 8탄 글이 자주 올라오는군요. 저도 잼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앤딩을 보고 난 후 찝찝했던ㅋ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서요. ㅋㅋ
마치 라면 먹고 남은 국물을 버렸는데 알고보니 건더기가 냄비 바닥에 깔려 있었던
그런 비슷한 죄의식을 느꼈다랄까요.
웬지 구해주었어야 할 케릭이 남아 있었다란 느낌..
누굴까?
대체 누굴까??
바로 레인입니다-_-;;
제가 가장 궁금한게 라그나의 정신 세곕니다.
솔직히 초반 플레이 하면서 가장 좋아했던 인물이 라그나였습니다.
멍청해 보이면서도 속이 꽉 찬 녀석이다란 느낌이였죠.
남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고 참견 하는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리노아...보다 이건 뭐 한술 더 떠서 설치더군요.
그러다 대통령까지 해먹었지만 말이죠.
그러다 처음 앤딩을 본 이후로 라그나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졌습니다.
마치 녀석의 이중플레이에 놀아난듯한 배신감을 느꼈다랄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라그나는 에스타 국 대통령이였습니다.
그에게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었느냐 하면
한번 들어가면 오질라게 헤매다 나와야 하는 센트라 대륙 쥐구멍에 숨어있는 흰시드를 찾아내서
전함을 보내 갈바디아군을 위협하고 엘론네를 구출해 갈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가 어째서
17년간 자신의 부인 레인과 그토록 매정하게 인연을 끊고 살았을까??
궁금하지 않습니까?
겁이 나서?
귀찮아서?
전쟁 중이라서?
무엇이 그토록 두려워서
부인을 미망인으로 만들고 멀쩡한 아들을 소년 가장으로 만들었는가?
에스타 정도의 강대국이라면
대통령 직속 우수한 정보통이 각국을 누비는것 쯤이야 자명한 사실.
라그나가 레인의 사망 소식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어느날 자신 앞에 불쑥 나타난,
자신의 얼굴을 쏙 빼닮은 17살짜리 소년의 얼굴을 보고
겁이 났던 걸까?
그제서야 용기가 생긴걸까?
대체 뭣때문에 17년간 등을 돌리고 살았을까?
레인의 죽음에 대한 속죄?
책임 회피?
엘로네의 과거의 집착에 대한 두려움?
8탄에서 여러분이 다들 욕하시는 시드나 사이퍼보다
더 비겁하고 짜증나는 인물은
라그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끔은, 악역으로 출현하는 보스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아군일 수도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