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파이널 판타지 4이 와서 플레이하고 있는데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
게다가 파이널 판타지 1 을 플레이 하다가 4을 플레이 하니 느끼는 여러가지 괴리감, 차이점.....
이걸 설명하려면 파이널 판타지 1부터 집고 넘어가야 할것 같더군요.
우선 엔딩은 아직 보지 않았다는것부터 알려드려야겠네요. 현재 3/4 깼구요. (소감게시판에 올리고 싶었는데 아직 엔딩을 못봐서 토크게시판에 올립니다. 소감게시판은 꼭 엔딩을 보고 나서 올려야 한다는 룰이 있어서)
대륙은 다 돌아다닌것 같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애초에 제목이 파이널 판타지인 이유는 회사가 망할 참에 "아무리 봐도 드퀘를 배낀 게임이라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 만들겠다!" 고 생각해서 붙인 제목이라더니..............그게 벌써 25년 전;;;;;;; 마지막은 개뿔 현재 13 시리즈와 여러가지 외전이 만들어진 시리즈죠-_-;;;;;
파이널 판타지에 빠지게 된 이유가 7 후일담 영화 어드벤트 칠드런이어서 7부터 빠져든 나 (최초로 플레이한건 10이었다만)
여러가지로 몇년동안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빠져서 이런저런 시리즈들을 파고들다가, 문득 파이널 판타지 1이 얼마나 재밌었으면 25년간이나 만들게 됬을까라는 의문을 가져 파판 1 을 충동적으로 구입해 플레이해보기로 했습니다.
뭐, 디시디아에서 애들 보다보니 다른 애들 얘기도 이해하고 싶어져서 올드 파판을 플레이하고싶던 마음은 처음부터 있었구요.
도트의 함정이 치명적인고로 20주년 기념 리메이크인 파판 1 PSP 이식판을 플레이했습니다.
그래픽 자체는 상당히 귀여워요. 음......비유하자면 초창기 GBA로 포켓몬 레드 게임을 하다가 리메이크인 파이어레드를 봤을때의 그래픽의 차이랄까.
이런 차이랄까..........
역시 가장먼저 눈에 띄는 다른 파판과의 차이점은 이름짓기에서 상당히 자유롭다는거겠죠.
다른 파판들도 늘 캐릭터 이름을 유저가 짓게 해주지만..........원래 정해진 공식이름이 있기에 자기가 정한 이름을 쓰기에 주저하게 되는데(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9의 가넷 이름 대거로 다시 짓겠다는데, 물론 유저가 다시 지을수 있지만 뭐랄까 캐릭터의 의지에 반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주저하다가 결국 대거로 지은 사람이 여기 하나;;;;;;;;;;;;)
1은 유일하게 공식 이름이 없습니다!!!!!!!! 지 맘대로 골라잡아도 아무~~ 죄책감/주저함을 느낄필요가 없죠.
..............뭐 그것때문에 디시디아에서 Warrior of Light라는 괴악한 이름으로 등장하는 시리즈가 되버리긴 했지만........
캐릭터 모두들 짧고 편하게 별명삼아 라이트라고 불러주니까 나름 개성........;;; (13의 라이트닝의 애칭과 겹쳐버리기도 하지만(...))
저 스크린샷은 퍼온거라 이름이 저렇고.
제가 정한 이름은 차례대로 Luke, Zeno, Renne, Fin 이에요. 마지막 흑마도사 이름 비비로 할까 하다가 ㅋㅋㅋ 파판 1은 파판 1이고 9는 9니까 싶어서 그냥 Fin으로 ㅋㅋ
그리고 초기화면에서 클래스를 정하게 해주는데 저는 그걸 몰라서 그냥 기본 클래스의 "검사, 도적, 백마도사, 흑마도사" 식으로 갔습니다.
초기에 파판 1 시작할때 유일하게 아는거라고는: 갈란드가 나쁜놈, 이거 뿐.
그래서 당연히 갈란드가 마지막 보스겠거니~ 이러고 게임을 시작!
사라공주가 갈란드에게 납치됐대요, 전설속에 내려오는 크리스탈의 4전사가 나니까 저보고 구해달래요.
오호 이런 흐름이군. 그래서 갈란드의 신전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이 게임의 기본 흐름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게 왠걸, 갈란드의 신전은 바로 윗동네네요? 게임 시작하자마자 보스 때려잡음......
뭐야 이거??? 갈란드는 그냥 듣보잡이었어????? 디시디아에선 갈란드가 1의 대적으로 나와서 당연히 얘가 최종보슨줄 알았는데...
아무튼 갈란드 때려잡으니까 왕이 북쪽 대륙으로 갈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더군요.
.............................그리고 또 뭔가 여정표를 줄줄 알았는데 이걸로 끝.
난 자유다아아아아아.....................뭔가 이상한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뭐였는지 모르는 저는 파판 4를 플레이하고서야 그게 뭔지 깨달았습니다.
그래, 이건 평소의 파판 흐름이랑은 틀려!!!!!! 내가 아는 파판은 시작하자마자 이벤트 팡팡터져서 어떤 곳으로 갈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쭉 밀어붙이는 긴박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미션없이 자유롭게 풀어주는건 최종보스 전에나 그랬다고........;;;;;
아니 자유라고는 해도 완전 자유는 아니었어요, 길이라던가 대륙의 모양이 한정되있어서 걍 앞으로 가면 마을이 나오고 거기서 쉬는 그런 스타일........제가 위화감을 느낀 이유는, 제가 아는 파판은 어느 마을을 가던 그 마을에 다도를수밖에 없는 이유인 스토리라던가 스토리 아니더라도 퀘스트라던가 그런게 있었는데 이번엔 그게 없이 그 마을에 다도를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조건 그냥 지형이 한정되 있어서..
아무튼 미션없이 한량이 되어 걍 돌아다니며 사냥하던 저는 지나가는 참에 마을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해적들이 있어서 소탕했더니 배를 주더라........는 흐름. 다음 미션 및 해야할건 확실히 주는데 자유도가 높아서 미션으로 안 느껴진달까?
잘 갈피를 못 잡다가 제 1 던전 및 보스 리치를 때려잡고 대지의 크리스탈을 신전에 돌려놓았을 쯤에 깨달았습니다.
아, 이렇게 여러곳에 흩어져있는 보스를 없애고 크리스탈 4개를 신전에 되돌리는게 이 게임의 흐름이구나.....하고.
그 외에는 그냥, 이번엔 어느 마을을 탐험해볼까~ 어디를 가볼까~~ 어디서 사냥해서 레벨을 올릴까~하는 식의 재미랄까.
RPG는 RPG인데 뭔가 온라인 게임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온라인 게임도 스토리는 있지만 역시 메인은 그거죠, 어디를 탐험하고 레벨업을 하며 퀘스트를 받을까 하는)
물론 그런 동시에 진행도도 확실히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이 게임에는 끝이 있으니까요.
비행석을 손에 넣어 에어쉽을 찾아 모험 영역을 높이고 게다가 이건 20주년 리메이크라서 기존 게임에는 없는 보너스 던전이 있어서 그것도 탐험하며 보물상자를 얻고.........스토리가 옭아매는게 없으니까 그냥 마음 내킬때 끄고 켜서 렙업하고 던전 탐험하다가 질리면 스토리 진행하고(신전에 크리스탈 되돌려놓는) 그야말로 온라인 게임!!(온라인이 아니라는거 빼고)
도중에 시험의 탑에서 쥐꼬리를 얻으면 (9에서 옥션으로 이길수 있던 그것) 용들의 왕 바하무트를 찾아가서 클래스 레벨 업을 할수 있습니다. (검사->기사, 도적->닌자, 백마도사->백마법사, 흑마도사->흑마법사) 위의 스샷이 클래스 렙업했을때의 모습.
세이브를 언제 어느때 할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언제든 켜고 끌수 있는 셈.
요즘파판에야 월드맵/ 세이브 포인트 외에는 세이브 못한다가 상식이지만, 이건 던전이든 마을이든 어디서든 가능.
그리고 또 웬만하면 죽는일이 없어요. 뭐가 뭔지 몰라 허둥대던 초보시절이 아닌 이상.
걍 좀 때려잡으면 죽어요. 보스도 마찬가지. 뭐, 덕분에 게임오버는 한번도 없었네요.
어려운건 보너스 던전의 새로 추가된 보스들. 얘들은 좀 어렵더군요.
----
다들 이미 아시는 재밌는 사실이지만......
파이널 판타지 1의 월드맵은 디시디아 012의 월드맵과 똑같죠!
뭐 지형은 살짝 틀리지만요. 이렇게 탐험하며 그것을 실제로 확인하는것도 재밌었습니다. 디시디아 012의 거기가 1에선 여기였구나~ 하는 식으로.
그러나 저러나 디시디아에서 등장하였던 Warrior of Light 의 스토릴 알고 싶어서 플레이 했던 건데.......
스토리고 뭐고 없었군요 실상은;;;;;;;; 아니 스토리랄까, 캐릭터 자체가 기존의 1에선 존재하지 않네요;;;;;;;;
이녀석이 디시디아 012에서 그렇게 틀에 박힌 고지식한 성격이었던것도 디시디아내에서 완전히 재창조해 낸거고.......
................왜냐하면 실제로 주인공격인 빛의 전사 4명은 게임 내내 단 한마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성격, 이런게 없어요.
이게 디시디아에서 반영되었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 컨셉이 되었을지도?? ㅋㅋㅋ (말없는 리더 ㅋㅋ)
디시디아 012에선 애가 왜 이렇게 꽉 막혔어!!!! 이러며 나름 답답해했었는데.........;;; 제가 아는 Warrior of Light는 그냥 디시디아 오리지널 캐릭터라고 분류해야겠네요. 편의상 1에서 모양만 따왔을 뿐.........이랄까 사실 모양도 따오지 않았어;;;;; 그냥 1의 세계에서 왔다는 명분?
(디시디아 012의 세계 자체가 1의 세계라고 했지만....;;;;;;;;)
저 괴악한 뿔달린 투구를 쓰고있는 놈은 오리지널 게임에도 없었습니다, 네;;;;;;;;;;;;
아마 디시디아에서 나왔던 녀석은 4 전사중 검사의 기본모양만 따서 변화시켜 성격 및 살집을 붙여 탄생한 녀석이었나봐요.
나머지 3 전사는 다른 넘버링 게임에서 모습을 빌려갔으니 디시디아 대표로서는 검사의 모습을 따갔던거죠.
흑마도사는 9의 비비 그 자체, 백마도사의 로브는 9의 가넷이 외출복장했을때의 모습이고(덕분에 축제에서 이 로브의 코스프레를 보면 파판 1의 백마도사인지 파판 9의 가넷인지 늘 물어봐야 합니다;;;;;;) 도적은 아마 6에서 Locke의 모습의 어원이 되었을테고, 스샷엔 나오지 않지만 고를수 있었던 적마도사는 9의 프레이야와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에요.
..................와, 이렇게보니 1과 9는 캐릭터 비쥬얼 적으로 비슷한게 정말 많군요. 9가 올드 파판으로의 희귀가 컨셉이었다더니.
아무튼 게임의 자유도에 나름 푹 빠져서 플레이했던 저. "이 정도면 확실히 계속 이어질만 했네~~~" 라고 생각했던 저는,
파판 4를 플레이하면서 파판시리즈가 이렇게나 오래 흥했던 메인 이유는 파판 1이 잘 만들어져서 그랬던게 아니라 파판 1에서 계속 나아져갔던 모습때문이었다...........라는 제 나름대로의 "얼마나 재밌었으면 25년간 계속 만들어졌을까?"의 초창기의 질문에 해답을 얻었습니다..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파판1이 여러모로 9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놀랐어요. +_+ 예전에 한번 "파판1에는 주인공이 없다"는 말을 듣고서 에이~ 주인공이 없다니 말이 돼?? 그럼 스토리도 없겠네? ㅋㅋㅋㅋ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없네요.ㅋㅋㅋ 윈디님의 설명을 읽고나니 비로소 이해가 갑니다. 말이 없는 캐릭터들이라니. 아니 왜 말을 안하는거야 ㅋㅋㅋ 신기하네요. 파판의 첫 작품이 그런 분위기였군요.....
하기사...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만들어보자!!"는 각오였으니 얼마나 비장했을까요...ㅠㅠ 그래서 대화조차 할 수 없었던 불우한(?) 1탄 주인공들이 아니였나 싶...............다가도 디시디아에서 빛의 전사가 멋지게 활약을 했으니까 뭐..억울한 건 없겠지요. 말없는 도트 캐릭에서 무려 육성을 가진 8등신으로 재탄생 시켜줬으니 ㅋㅋㅋ (라고 멋대로 떠들고 있다;;;)
그나저나...... 초반부터 배를!!! 주다니!! 우어 상상도 할 수 없는 엉첨난 자유도인데요. 보통은 스토리 진행을 열심히 해야지 배를 주는데, 1탄에서는 배부터 주고 알아서 진행하라는건가.....역시 유저들을 강하게 키우는 1탄;;;
아 가만...생각해보니 12탄도 좀 그렇긴 했네요. 그것도 극초반부터 주변 지역을 멋대로 탐사할 수 있었으니. 하지만.....그래도 초반부터 무려 메인 보스를 박살내는 1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흠....그렇다면 크리스탈 4개를 모으면 엔딩인가요?? 크리스탈이 파판1에선 어떤 존재로 등장하는지 궁금해지네요. 다른건 몰라도 말이죠...스쿠에니가 크리스탈 컨셉 하나는 진짜 잘 만들었죠ㅋㅋ 이건 울궈먹는것도 모자라서 사골국물까지 뽑아내고 있으니...
여튼, 도트의 압박으로 차마 쳐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1탄을 이렇게 알게 되다니 ㅋㅋ 윈디님 덕분에 여러모로 새로운걸 알게 되었습니다. 감솨. ㅋㅋ
님은 이러다가 나중에 1~6탄까지 모두 섭렵하시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ㅋㅋ 진정한 파판덕후가 되시는 건가욬ㅋ
저도.... 지금 님 때문에 올드파판에 대한 호기심이 41.0521%쯤 발동걸린 상황입니다. ㅋㅋㅋ 100% 찍으면 분명 뭔가를 하나 질러버릴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 역시나 제게 늘 좋은 영향을 끼치시는 윈디님입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