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나고 DS 버닝한 덕에 3주만에 두 개를 전부 깰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리뷰(라는 이름의 잡담)을 하고 싶은데 이 사이트는 바로...................
플.스.판. 파판만을 다루는 사이트였다!
그래서 혼자 이런거 리뷰하려니 좀 머뭇거리고 했는데 스퀄님께서 괜찮다고 하셔서 용기내서 써봅니다. 우선은 파판6 advanced부터 리뷰해보겠습니다.
1. 개요
advancd 버전을 알아보기 전에 우선 파판6을 간략히 살펴봅시다.
파판6은 1994년 SFC판으로 발매된 파판 중 마지막 시리즈입니다. 동시에 (뒤에 나오는 리메이크, 이식판들을 제외한다면) 2D 파판의 마지막 작품이지요. 그 외에도 최초로 캐릭터들의 테마곡을 사용했고 역대 최다 주인공 수(14명). 그리고 최고로 비싼 파판(무려 1만엔이 넘었습니다. 후덜덜......), 아름다운 스토리......... 여러 가지 수식어들이 따라다니는 작품입니다.
...........이런 녀석이 13년이라는 긴 시간 후에 휴대용 게임기로 이식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파이널 판타지 앤솔로지’라고 5탄과 6탄을 플스판으로 이식한 것이 있긴 합니다만 기껏 3D 동영상 3개밖에 안 넣고 로딩시간 엄청 길었던 다소 실망스러운 녀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기대가 컸고 그 기대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바로 나온 시기가 문제였습니다. 무려 작년에 나왔어요. 그땐 이미 NDSL까지 나온 상태인데 GBA 게임이 나왔다 이겁니다. (제가 이 녀석을 중고 게임 매장에서 구했는데 그 통 안에 DS 광고가 버젓이 있더군요.........) 아무리 NDS로 GBA 게임을 할 수 있다지만 이건 좀 심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주 재미있게 한 게임이었습니다. 다른 졸작 NDS 게임보다 훨씬 낫더군요. 2007 올해의 GBA 게임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ㅋㅋ
2. 무엇이 달라졌을까?
(1)마석, 마법의 추가
파판 6의 기본 시스템인 마석 시스템은 바로 마석을 캐릭터에게 장착한 뒤에 마법 경험치를 얻으면 그 마석에 내장된 마법을 익힐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전 SFC판에는 총 27개의 마석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GBA판에서 4개의 마석이 추가되었죠. 이전 파판시리즈에서 잘만 나오다가 6탄에서 갑자기 안 나왔던 리바이어던. 파판 5의 감초 길가메시. 파판 8에서 처음 선보였던 디아브로스. 그리고 프링글스 수염이 인상적인 자보텐더. 이 4개입니다.
또한 이 마석 안에 3개의 새로운 마법이 나왔습니다. 적 체력을 1/8로 만드는 그라비다(Gravija), 물 속성 마법 플러드(Flood), 그리고 일시적으로 공격력을 올려주는 브레이브(Valor)입니다. 이들 마석을 얻으려면(디아브로스는 제외) 그 몬스터와 싸워서 이겨야 하는데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자보텐더는 라스트 보스인 케프가보다 더 어렵습니다. --; 그러니 이 마석들은 최후반부에서야 얻으실 수 있을겁니다.
(2)던전의 추가
새로 추가된 던전은 바로 ‘용의 둥지’와 ‘영혼의 사당’입니다.
용의 둥지는 전세계에 숨어있는 전설의 8용을 쓰러뜨리면 마석 지하드와 함께 던전이 열립니다. 장소는 콜로세움 위의 작은 섬입니다. 케프가의 탑을 깨기 전에 먼저 깨실 수는 있습니다만 난이도가 장난이 아닌지라 엔딩 보신 후에 깨시는게 좋을 겁니다.(이번 GBA판은 케프가까지 깨도 엔딩 후에 캐릭터들의 상태, 장비는 바로 케프가를 깨고 난 후의 상태. 시점은 케프가를 깨기 직전의 상태로 게임을 계속하실 수 있습니다.) 이 던전에서의 일반 몹들은 대부분이 준보스급이고 보스급 몬스터만 해도 18마리나 됩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재미있습니다. 파티 3명으로 각종 지역을 돌파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지막에 가면 카이져 드래곤이 있는데 9999x8의 공격을 4번이나 써도 죽지 않는 막대한 체력과 강력한 마법 난사. 최강의 보스몹입니다. 카이져 드래곤을 쓰러뜨리고 나면 마석 디아브로스를 얻고 영혼의 사당으로 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다시 이 던전으로 가서 카이져가 있던 곳에 가면 무려 오메가 웨폰이 있습니다! 역시나 강적입니다만 카이져보다 쉽다고 생각합니다.
영혼의 사당은 모블리즈 마을 위의 섬들 중 가장 큰 섬에 있습니다.(비공정으로 착륙) 이건 던전이라기보다는 무한 결투장이라는 표현이 옳겠군요. 무려 128번의 전투를 합니다. 나오는 몬스터들은 이제까지 싸웠던 모든 몬스터이며(케프가 제외) 심지어 보스몹들도 나옵니다. 대략 10번씩 싸우고 나면 한 번의 정비시간(?)이 있습니다. 그때그때 장비를 맞춰 끼세요. 단, 영혼의 사당을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시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걸 에뮬레이터로 돌렸다면 난이도는 쉬웠겠지만 저는 DS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실수 단 한번으로 여러 번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습니다. 게다가 여기서 전투할 때 랜덤으로 안락크즈라는 매직포트 사촌뻘 되는 녀석 4종류들이 등장하는데 각각 에텔, 에텔 터보, 에텔 슈퍼, 엘릭서를 달라고 하는데 안 주면 각종 극악한 기술을 씁니다. 죽을 때에도 치사하게 굽니다. 128번의 지겨운 전투를 끝내면 쓸모없는 이상한 증명 아이템을 줍니다.
(3)일부 대사, 아이템, 몬스터, 마법 이름의 변경
북미판 파이널 판타지 6과 영문판 파이널 판타지 6 advanced의 큰 차이는 바로 대사에 있습니다. 이전 파판6은 일판 대사와 영판 대사가 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 파판6 advanced는 대사를 모두 일본판을 기준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죠. SFC판에서 초반에 사우스피가로 술집에서 섀도우를 처음 만날 때 에드가가 이렇게 말합니다. ‘he slits his momma's throat for a nickel.' 이번 GBA판에선 ’he would kill his best friend for the right price.'
아이템과 몬스터 이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파판 6의 많은 아이템(특히 일본도, 단검)과 몬스터의 이름에는 일본식 이름이 많았는데 그걸 SFC 영문판에선 일일이 미국식으로 다 바꿨습니다. 무라사메는 aura, 마사무네는 strato, 일격의 칼날은 striker 등등......... 그러다가 이번에서야 겨우 제 이름들을 되찾았습니다. murasame, masamune, ichgeki로........
마법도 말입니다. 솔직히 북미판 제작자 녀석들의 작명 센스를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어떠케 파이어, 파이라, 파이가를 fire, fire2, fire3로 바꿀 수 있는거냐고?? 다행히 이것 역시 수정 완료. 참, 환수 이름도 다시 제자리로......(캐트시:stray->cat-sith, 카토블레파스:shoat->cato머시기..........)
(4) 각 캐릭터별 최강 무기, 방어구 악세사리 추가
각 캐릭터별로 전용 최강 무기가 나왔습니다. 단, 가우와 우마로는 무기 장착 불가이므로 가우는 최강 투구, 우마로는 최강 악세사리가 추가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최강 무기보다 능력치 면에선 조금 떨어집니다. 따라서 주요 캐릭터(티나,로크,세리스,에드가)는 그냥 알테마 웨폰이나 바리언트 나이프, 라그나로크, 라이트브링거를 쓰게 될 것입니다.
(5)그 외......
우선 퀵세이브 기능, 몬스터 도감, 뮤직 플레이어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퀵세이브는 어디에서나 세이브를 할 수 있지만 그걸 로드하고 나면 그 세이브 파일은 없어지고 퀵세이브한 후에 뉴 게임이나 기존 세이브 파일을 로드하면 그 세이브 파일은 없어지기 때문에 쉼표 이상, 이하도 아닌 기능입니다.
몬스터 도감은 다 아실 것이고..............
뮤직 플레이어는 파판6의 사운드트랙을 내 마음대로 골라 들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게임 하다가 심심할 때 쓰세요.
또한 여러 가지 버그들과 사기성 요소가 제거되었습니다. 기계 장비 버그, 타임머신 버그, 배니쉬-데스 or 데젼 버그, 무한 트랜스 버그 등........
3. 개인적 평가
(1)캐릭터 활용도
상향화된 캐릭터로는 우선 에드가와 세리스입니다. 요녀석들은 바로 알테마 웨폰을 장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케프가와의 전투(라스트)때 세 번 째 단계에서 성모 마리아같이 생긴 녀석과 어떤 한놈에게 알테마 웨폰과 라그나로크를 훔칠 수 있습니다. 또한 파판6A는 케프가를 여러번 깰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실력과 근성만 된다면야 이거 99개 만들 수 있습니다. 저도 대략 5자루씩 가지고 있지요. ㅋㅋ 티나와 로크도 낄 수 있지만 티나는 법사형으로 키우는 것이 낫고 로크야 바리언트 나이프가 있으니........
가우도 상향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록 전의 SFC판처럼 훈장 달고 무기를 장착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지만 추가된 가우전용 투구 ‘듀얼 마스크’의 추가로 방어력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제가 가우만 데리고 영혼의 사당까지 갔었는데 리본으로 상태이상 해결하니 전설의 8용 오리지날 버전까지 다 죽이고 이번에 추가된 新 8용에서 죽더군요.(말인즉, 대략 110번째에서 죽었습니다. 상급 보스몹이 때려도 100 전후로 달더군요.)
로크는 어태커 자리를 에드가와 세리스에게 물려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보다 민첩 키우기가 쉬워져 스피드를 이용해 아이템 서포트같은 보조 역할을 잘 해낼겁니다. 게다가 영혼의 사당에서 많은 몹들이 레어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훔치기의 활용도가 증가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고고도 활용도가 증가했고요.
나머지들은.......... 거의그대로라고 봐야하죠. 그래도 마찬가지로 쓸만한 녀석들입니다.
(2)난이도
파판6은 파판역사상 가장 쉬운 난이도를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버그가 거의 모두 제거되었기 때문에 난이도는 다소 증가했습니다. 특히 마대륙은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리지 않으면 고생좀 할겁니다. 난이도가 재미있게 올라갔기 때문에 전탄보다 훨씬 스릴있게 했습니다. 극후반에 가면 알테마 웨폰 8연타 때문에 난이도가 쉬워질지도 모르겠지만 용의 둥지와 영혼의 사당은 그거 있어도 충분히 어렵습니다. 특히 영혼의 사당은 강제저장 없이 플레이하면 토나올 정돕니다. 그 놈의 안락크즈 덕분에.......... 얼마나 어렵냐고요? 요 안락크즈란 녀석들은 대략 8번 정도 출연합니다. 각각 무언가를 달라고 합니다. 안 주면 공격해대는데 회피율도 높아 죽이기도 힘들고요. 간신히 죽이면 각각 기술들을 써대는데 아주 죽여줍니다. 한번 보죠.
-에텔 달라고 하는 놈: 물리공격을 하는 녀석입니다. 별거 아니다 싶지만 대미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죽을 때 10연타를 하는데 한방당 방어력이 높아도 1000 전후로 뜹니다. 그나마 쉬운 녀석.
-에텔 터보 달라고 하는 놈: 한번에 아군 2명을 즉사시키는 놈. 이거 막을 방법 없어요. 계속 소생시켜야 합니다. 죽을때는 전원 블래스터로 즉사시키려 합니다. 다행히 회피가 가능하고요. 리레이즈 필수입니다.
-에텔 슈퍼 달라고 하는 놈: 전원 버서크 걸게 하고 유혹으로 혼란하게 만든 뒤 사랑의 선고인가 머시기로 적을 지키게 하는 콤보로 자멸하게 만듬. 죽을 때는 각종 상태이상 기술로 애들 장애인 만든다.
-엘릭서 달라고 하는 놈: 기본공격이 알테마다. --; 게다가 공속도 무지 빨라서 페이스 밀리면 끝난다. 죽을때는 아군 전원 체력 1로 만든다. 문제는 다음 차례. 잘못하다 다음 상대가 전체마법 공격 쓰면 끝.
네 이렇습니다. 이렇게 죽이기도 힘든데 또 레어템을 지니고 있어서 동시에 훔치려면.........(성공 확률도 극히 낮음.)
(3)그래픽
그래픽은 SFC판 그대로다. 문제는 별로 없지만 적어도 이식했으면 그래픽을 좀 깔끔하게 다듬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GBA 게임중 그래픽 좋은거 얼마나 많은데........
(4)사운드
사운드는 다소 실망스럽다. 물론 SFC와 GBA의 음원구조가 다르지만 이건 좀 아니다. 약간 지저분하다고 해야 할까나....... 게다가 파판6의 사운드 컨셉은 다소 어둡고 웅장한 느낌인데 이번은 너무 가볍다. 효과음도 약간 문제가 있다. 바람이 휭하고 불때의 효과음이 이상한 앵앵거리는 소리로 변했다. 파판6A의 옥의 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에........... 그러니깐........... 이상입니다. 리뷰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지만 제 최선을 다해서 썼습니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쓰기가 힘들군요. 제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이란게 상당히 어려운거 같습니다.
p.s. 혹시라도 이걸 해보고 싶으신 분은 www.fantasyanime.com에 가보세요. 파판 GBA 자료들이 꽤 있습니다. (이게 다소 문제가 되면 요 부분은 자삭하겠습니다.)
여태껏 올라온 리뷰 중 최곱니다. 게임 전문 싸이트에 올리셔도 될 듯..
잘 읽었고,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