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Final Fantasy Tactics 리뷰.

엔딩을 본 유저들간의 후기, 평점, 리뷰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해당 FF을 클리어 한 분들에 한해서만 게재를 허락합니다.
글 수 35

Final Fantasy Tactics 리뷰.

기타 조회 수 16200 추천 수 0 2010.02.14 03:05:10


오랜만입니다 jms에요.
전에 말했던 대로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의 리뷰입니다.
그림은 없고 글만 있어서 좀 삭막할지도 모르겠군요 하하.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도 달아주신다면 최고고요.
이거........... 리뷰 쓴지 1년이 넘어가는데 좀 필력(그런거 있었냐 너?)이 달릴지도요.
저는 아마추어니깐요 하하하하하하


에............잡설은 이제 그만! 본격 리뷰 들어갑니다.



1. Final Fantasy Tactics?

1997년, 그러니깐 FF7이 나온 해에 발매된 또다른 파이널 판타지로 최초로 넘버링이 붙지 않은 녀석입니다. RPG의 또 다른 명작 ‘택틱스 오우거’의 개발 팀의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택틱스 오우거’ 특유의 전술 RPG와 ‘파이널 판타지 5’의 잡 시스템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게임이며 훗날 ‘Ivalice Alliance' 작품들의 공통 세계관인 이발리스 세계관의 토대가 되는 녀석으로 파판의 역사적으로도 많은 의의를 가진 게임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 파이널 판타지를 크게 세 갈래로 나눈다면 첫째가 기존의 넘버링 시리즈들, 둘째가 크리스탈 크로니클 시리즈, 마지막이 이 택틱스 계열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스토리
먼저 게임을 시작하기 전의 한 역사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난 이발리스의 중세사를 연구하고 있는 아라즈람이란 자..........
그대는 ‘사자전쟁’을 알고 있는가?
예전, 이발리스를 둘로 나눠 싸웠던 후계자 전쟁은 한 무명의 젊은이인 디리터라고 하는 이름의 영웅의 등장에 의하여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이곳에 한명의 젊은이가 있다.
당시 전사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높던 명문 베올브 가문의 막내다.
그가 역사의 무대에서 활약했다는 내용의 기록은 없다.
하지만 작년에 공개된 (오랜 기간 동안 교회에 의하여 은폐되어왔던) ‘듀라이 백서’에 의하면 이 이름도 아무것도 없는 젊은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한다...........
하지만, 교회의 말에 의하면, 이 젊은이는 신을 거부하고 국가의 질서를 어지럽힌 원흉 그 자체라고도............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인가? 자, 나와 함께 ‘진실’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보자.’
위의 나레이션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그 사자전쟁의 숨겨진 영웅인 람자 베올브라는 청년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처음엔 람자의 과거 사관학교 생도 시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웃 왕국과의 오랜 전쟁으로 나라는 급속도로 혼란에 빠져들고 ‘해여단’을 비롯한 도적들이 들끓는 가운데에서 명문 귀족 출신인 람자와 그의 평민친구인 디리터는 해여단을 토벌하면서 자츰 귀족의 비정한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디리터의 소중한 여동생마저 평민이란 이유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자 이 둘의 가치관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이 사건 이후로 디리터는 ‘이용당하는 자’의 위치에서 ‘모든 것을 이용하는 자’ 라는 비정한 인물로 비뚤어지게 되고 람자는 가문에서 뛰쳐나와 용병이란 신분으로 한동안 방황합니다. 그러나 사자전쟁이 발발하고 그 전쟁 한가운데에서 모든 사건의 전모를 알아가며 또한 그 뒤에 교회의 거대한 음모가 도사라고 있음을 알게 된 람자는 아버지가 물려준 ‘정의’라는 신념을 다시 깨우치고 그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웁니다.


3. 시스템- 여기선 게임의 큰 틀이 되는 두 개의 시스템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1)전투 시스템
‘파랜드 택틱스’나 ‘오우거 배틀’, ‘택틱스 오우거’를 해보신 분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기존 파판과 매우 다른, 체스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는 전투방식입니다. 유닛들을 3차원의 전투공간에서 움직여서 여러 지시를 내리는 방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군요.
아마 이 이질적인 전투시스템이 많은 파판 팬들로서 이 작품을 기피하게 되는 이유일 겁니다. 기존의 ‘액션’만을 조종하던 ATB 시스템에서 ‘움직임’마저 조종해야 하는 방식으로 왔으니 다른 택틱스 RPG를 해보시자 않았다면 적응이 잘 되진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방식의 전투는 타 파판 시리즈의 전투시간보다 압도적으로 시간을 많이 소요합니다. 짧은 시간(전투 수가 많긴 하지만)을 필요로 하 기존 파판만을 해오시다가 다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전투를 하는 택틱스를 하시면 혹자는 전투에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전투하는 것 자체를 기피하게 되고 유닛들의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중, 후반의 적들에게 몰살당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면 짜증이 나서 접을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이 전투방식도 상당한 매력이 있는 시스템입니다. 제목의 ‘택틱스’에서 말하듯 ‘전략성’ 이 매우 높습니다. 사실 이 ‘전략’이 게임의 핵심이고요. 이것에 매력을 느끼신다면 이 게임을 다른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2)잡 시스템
올드 파판의 최고의 시스템을 꼽으라면 전 두말없이 잡 시스템을 꼽습니다. 사실 7,8탄으로 가면서 고유 잡 시스템이 무너져가는 점을 매우 아쉽게 생각했었는데 이 게임으로 그 아쉬움은 사라졌습니다.
FF5의 잡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며 그것을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울 수 있는 어빌리티의 양도 훨씬 많아졌으며 용도에 따른 어빌리티의 분류도 본격적으로 생겨났습니다. 또한 일단 배운 어빌리티라면 직업에 상관없이 그것들을 적절하게 셋팅을 해서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캐릭터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파격적 발전에 비례해서 노가다의 양도 엄청 늘어났다는 점도 부인하진 못하겠군요. 개인적 견해론 스토리상 의무적으로 실행하는 전투 수도 상당하지만 그걸로 클리어하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결국 추가적 사냥도 필요합니다. 심지어 JP(Job Point. 어빌리티를 배우는데 필요한 포인트)를 얻기 위해 동료끼리 칼질하는 상황도....... 무엇보다 견습전사의 어빌리티인 ‘Gained JP Up' 이외엔 딱히 지름길도 없습니다. 결국 근성으로 때워야 합니다.그래도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에서 그 성취감도 큽니다. 특히 최강마법 배울 때의 기쁨이란.............


4.개인적인 평가

1)난이도
3부까지는 난이도가 엄청납니다. 우스갯소리로 ‘적 평균 렙이 20이면 우린30이어야 이김’ 도 있습니다. 사실 상당수의 전투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특정 스테이지에서 말도 안되는 강력함을 과시하는 적들이 나오기 때문에 난이도가 대폭 올라갑니다. 그 중 위그라프라는 녀석이 FFT의 최악의 강적으로써 위그라프가 나오는 전투는 다 피를 토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특히나 3부 마지막의 위그라프와 람자의 일기토는 FFT에서 최고로 어려운 전투 1위에 속합니다.(4부가 완결인데 최종보스전은 이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쉽습니다.) 그런데 4부 초반에 시드가 동료로 들어오면서 난이도는 급하락합니다. 이분이 FFT 최고의 사기캐로 역대 파판 최강의 시드로 칭송받는 소드 마스터인데 고유 직업만 마스터하고 최강장비와 약간의 서포트만 있으면 중렙인데도 최종보스 알테마를 혼자서 잡는 위력을 자랑합니다.
그러니깐 전체적 밸런스 조율에 실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막장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괜찮아요.

2)그래픽
플스판 파판 중에서 7, 8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트 처리의 그래픽이 익숙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로지 3D 폴리곤으로만 돌린 그래픽에 비해 캐릭터들의 모습과 행동이 더 깔끔하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제가 그래픽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알진 못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사족일진 몰라도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게임에서 피가 나왔다는 겁니다. 물론 실제 전투하면서 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스토리 진행 중간중간에 피가 나옵니다. 7탄 이전의 파판에선 피의 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기념비적이라고도 할 수도 있겠군요.  

3)사운드
사운드도 훌륭한 편입니다. 배경음악은 스토리의 분위기에 매우 적절하고 효과음도 딱히 흠 잡을 데가 없군요........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밝은 분위기의 배경음이 별로 없다는 점이겠네요. 스토리 자체가 밝진 않기 때문에 많이 없다는 건 이해가 갑니다만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의 음악만 듣고 있으니깐 저도 모르게 기분이 처지는군요.

4)스토리
메인 스토리의 구성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판타지 풍의 스토리라기보다는 어딘가 중세 유럽에서 일어났을 법한 전쟁, 귀족간의 갈등, 교회의 타락에 대한 이야기로 그에 대한 묘사가 일품입니다. 마법, 몬스터가 있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역사의 한 이야기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부에서 세상물정 모르던 람자가 차츰 귀족이란 자들의 오만함과 비정함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의 믿음이 무너지는 과정이 백미라고 봅니다.
FFT 최고의 명대사를 꼽으라면 저는 이걸 선택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살아왔다. 그 ‘당연’이 무너졌을 때,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달아났다........”-람자 베올브
이렇게 메인 스토리는 더없이 훌륭하지만 좀 맘에 안 든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캐릭터의 개성 문제입니다.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 중 일부는 동료가 됩니다. 거기까진 좋아요. 하지만 문제는 바로 동료가 된 이후엔 특정 대사나 이벤트 없이 침묵을 일관한 채로 단순히 전투를 위한 유닛이 된다는 점입니다. (무스타디오는 외전에서 약간의 대사가 있으므로 유일한 예외라고 할 수 있겠군요.) 혹자는 그런 점을 오히려 메인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맘에 들어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잘 와 닿지가 않네요. 그전까진 대사도 꼬박꼬박 있었던 녀석들이 동료가 되자마자 침묵일관? ‘스타오션’에선 Private Action을 통해서 오히려 동료가 되면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한없이 발산하던 것과는 참 대조적이군요. 솔직히 FFT의 캐릭터가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런 녀석들을 썩히는 것은 정말 아까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5)기타
이 게임이 재미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는 바로 타 파판의 지명이나 인물들이 FFT에서 다양한 곳에서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먼저 7의 클라우드와 에어리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무려 클라우드는 히든캐.
또 2부 진행 도중에 람자가 구해주는 초코보의 이름이 보코입니다. 바로 5의 주인공 밧슈의 나름 비중 있던 애완 초코보의 이름입니다.
트레져 헌트로 얻을 수 있었던 보물엔 색깔 별 마테리아, 희대의 짝퉁검 엑스칼리파도 있었고 탐험으로 찾을 수 있었던 지명 중엔 크리스탈 타워(3), 금단의 땅 에우레카(3), 공중 요새(5), 마열차(6), 마대륙(6).............. 이처럼 다른 파판도 재미있게 하셨던 유저라면 피식 웃으면서 그때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도록 여러 요소들을 배치해뒀습니다.




네, 여기까지가 저의 리뷰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는지요?
어디까지나 이건 저의 의견이기 때문에 실제 플레이해보시면서 느끼는 점과 다를 수 있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셨다면 그걸로 저는 충분합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명절 되세요.

[레벨:0]remii

2010.02.14 19:33:55

아직 플레이는 안해봤지만 정말 재미있게 잘 봤어요. 중세스러우면서도 역사적이라 그런지 스토리가 멋지구리 합니다. 역시 파판은 이런거였어...

리노아

2010.02.15 04:27:30

캐릭을 3차원 공간에서 움직여서 지시를 내린다는 게 어떤건지 잘 상상이 되질 않는다는~
파판같지 않은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 같아요. ㅋㅋ 역시 직접 해보는 편이 빠른건가?
암튼 리뷰 잘 읽었습니다~ jms님 리뷰를 읽을때면 잘 정리된 하나의 단편논문을 읽는 기분같아요.

[레벨:0]ZNE

2010.02.18 23:10:44

리뷰 멋지게 잘 쓰셨네요.
같은 해에 7탄 인물을 등장시켰다는점이 놀랍습니다.
그래픽이나 전투 시스템 때문에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후속작이 나와줘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profile

[레벨:4]jms489

2010.02.18 23:29:20

remii님/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ㅋㅋ 정말 스토리가 아름다웠던 작품입니다.

squall_rinoa님/말은 어렵지만 해보시면 '아 이거~'라는 말이 절로 나올겁니다. 언제나 칭찬 감사합니다. 해보시는걸 강력 추천합니다.

ZNE1님/ 후속작이 GBA와 NDS로 있지만 스토리의 연관성은 없습니다. 분위기는 오히려 12와 닮았습니다. PSP판은 그냥 리메이크고요. 댓글과 칭찬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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