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되었다는 소식 듣자마자 어김없이 보고 온 저.
일단 짤막하게 평가를 한다면: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한 영화. 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지는 마십시오.
사실 이 영화에서 반전도 꽤나 이른 시기에 나오고 알고보면 별것 아니기 때문에 옛날 '식스 센스'나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수준의 반전을 바라지는 마세요. 사실 해외 포럼에서는 개봉 전에서부터 스토리가 다 들통 났다는군요.
그래픽 면에서는 전혀 흠 잡을 데가 없습니다. 로봇 영화는 애들용이란 인식을 뒤엎었던 엄청난 변신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비례해서일까요? 내용은 어떻게 보면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특히 저처럼 옛날 트랜스포머 G1 애니메이션을 시청하신 분이라면 더더욱.
물론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는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바로 악역들의 비중인데...........
사실 2에서부터 지적된 문제이긴 하지만 메가트론은 갈수록 초라해져가고 옵티머스는 킹왕짱 세진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그것도 센티널과 싸워서 한쪽 팔이 뜯겨져 나간 상태에서 도끼로 머리가 쪼개져 사망합니다. 이른바 원턴킬로.
과거 만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가트론은 1:1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자가 거의 없습니다. 옵티머스 역시 대등하게 싸울 수는 있지만 영화에서처럼 깡통 취급하고 처발를 존재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1탄에서가 가장 원작에 근접한 모습입니다.
역시 옛날부터 인기가 많던 2인자 스타스크림도 죽습니다. 그것도 인간한테서. 머리에 폭탄 꽂으니깐 죽더군요.ㅡㅡ;;
마이클 베이...........반성해야 합니다.
그나저나 메가트론도 죽은 이상 더 이상의 트랜스포머 실사영화는 나오기 힘들 듯 합니다. 유니크론이라도 나온다면 모를까..
아니, 그러니깐 제목에서부터 스포 주의하시라고 했건만.......
여주인공은 그러니깐.............초반에 뭐 있는 척 해보여도 본질은 피치 공주와 동일합니다.
미카엘라(전작 여주)는 같이 싸우고 뛰어다니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어느정도 있었는데(알게 모르게 활약 꽤 많습니다.)
이번 여주인공은 도발(...뭔지 보시면 알게 될겁니다.) 외엔 그렇다 할 활약이 눈에 띠는 것 같진 않더군요.
아, 그리고 초반에 영화 대사로 메간 폭스를 간접 디스하는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전 생각보다 불쾌하더군요.)
그리고 지적하신대로 이번 편에도 킹왕짱 지구방위군......아니 미군도 비중이 댑따 큽니다. 그 비중이 좀 많아서 오히려 로봇끼리 싸우는데 몰입감을 팍 떨어뜨리더군요. 또 이상한게 예전 군인들이 고열탄을 써야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설정은 어따 쌈싸 먹었는지 잘도 M4A1 소총과 저격총으로 잘도 싸웁니다. ㅡㅡ;;
차라리 모든 인간들을 삭제하고 단순히 슈퍼로봇대전처럼 로봇끼리만 싸웠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기까지..........
그러니깐 결론적으로 킬링타임 용으로 보신다면 적극 3D를 추천합니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외계인 침략이니깐 어디선가 비슷한 장면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거 따지지 마세요. (마치 요새 파판을 까는 사람들의 주장같군요. 그래픽밖에 볼게 없다라......)
볼만한 장면이라면.........옵티머스 프라임은 어디의 호로관 메뚜기 마냥 혼자서 진 로봇무쌍을 펼칩니다. 이른바 만렙두목.
아....트랜스포머 1편부터 보려고 보려고 그렇게 난리를 쳐봤거만 그때마다 일이 겹치고겹쳐서 결국 못 본 영화
이상하게 이 영화 보려고만 하면 못 볼 일이 생겨서 결국 먼산만 보고있다죠....이제는 포기 =_=;;;;
저도 이거 이번주말에 보려고 기다리는 중인데 님 땜에 스포 당해버렸......!! ㅠㅠ
근데 정말 킬링타임용 정도밖에 안 되나요??
그렇잖아도 여주까지 교체되어 실망하려던 참이었는데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야겠네요.
님 말처럼 1탄에서 보스들끼리 엎치락 뒤치락 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쩝... (전 원작만화는 보지 못했지만.)
로봇끼리 싸우는 중간에 인간들이 지나치게 개입을 한 것도 솔직히 좀 짜증나긴 했어요.
근데 메가트론 너무 불쌍하게 죽네요. 도끼와 크리티컬 킬...이건 아니자나! 파판 보스도 그렇게는 안 죽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