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을 깨고 최고의 매력남으로 등극!..어바인||남||센티멘탈||글쎄요.?||

전 8탄을 플레이 하면서 가장 멋지다고 느꼈던 케릭터 중 하납니다. 라그나와 어바인.
그 중 어바인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 물론 개인적인 소견이니 이랬다, 저랬다 (예예 저도 클리어 해봤고 다 압니다.) 태클걸진 말아주세요.

어바인.
선입견을 깨고 8탄 최고의 매력남으로 등극한 녀석! 처음에는 너무 재수없어서 미워-_-했지만, 스토리 도중에 어찌나 밟히고 차이는지 나중엔 불쌍해서 관심을 가지다가 결국 이놈의 매력에 빠지다.

(여담인데요, 이 홈피에서 8탄 제작과정을 읽다가 어바인이 스퀄보다 조금 더 잘생겼다는 이유때문에 여러 비호감 요소들이 많이 첨가되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퀘어 너무하네-_-)

여쨌든 어릴때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스퀄, 키스티스, 젤, 셀피들을 10여년 만에 다시 만나지만. 이럴수가.
반갑다고 부둥켜안고 눈물 백방울 떨궈줘도 아쉬울판에 이 인간들이 단 한놈도 고아원을 기억 못 한다. 어릴때 기억은 어디서 포맷 당한건지 전부 날려먹고, 이상한 gf같은 놈들을 달고 와서는 쏘아댄다. 손짓 한번 하니까 어디서 쭉쭉빵빵한 gf들이 날아와서는 눈부신 반짝이 가루들을 뿌려가며 섹쉬한 자태로 적을 골로 보내질않나, 두형제가 나와서 가위바위보로 재롱까지 부려주질 않나.

평생 총 한자루만 들고 사격만 해댔을 어바인의 입장에선 상당히 자존심 상하고 자격지심 느꼈을만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최종 보스전때는 어바인도 끼워줬고 에덴 소환의 영광을 안겨주었습니다. "나도 소환같은거 해보고 싶었단 말이다!!"

그러게 왜 갈바디아로 떨어진거냐.. -ㄴ-

그것도 서러워죽겠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는 놈들이 어릴때 기억을 다 까먹었답니다. 거기에다. 어릴때도 가장 싸가지없던놈이 이젠 얼굴에 칼빵까지 긋고 와서 팔뚝만한 건블레이드로 어깨를 툭툭 치며 말합니다. "...거기 모자쓴 놈, 좀 기억나는거 있음 좀 말해봐라."
어바인...눈발이 휘날리는 농구코트에서 공처럼 한놈씩 뭉쳐 스코어 먹고싶은 유혹을 꾸욱 참고서 샤방한 미소를 띄우며 친절한 할머니처럼 옛날이야길 해줍니다.

"얘들아 그러니까 말이지~ 우리 어릴때 전쟁이 있었단다~ 그런데 저런~ 우린 모두 부모들을 잃고 전부 고아원으로 보내졌단 말이예요~ 그때 세피는 날 쫓아다녔고(퍽...) 알았어...우린 그렇게 같이 자랐어. 그러나 이러이러하고..저러저러해서..순수무궁청순 우리 마마 선생이 지금 우릴 죽이려고 눈에 불을 켠 마녀란 말야!!"

그렇게 안드로메다로 출장보낸 동료들의 기억을 지구로 무사 안착시키지만, 이내 충격에 빠진 동료들은 살벌하게 "쓰벌!!" 을 연달아 내뱉으며 농구장을 한두명씩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때 농구장에 남아 대화를 하던 스퀄과 리노아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어바인은 대화를 들으며 온 몸을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떱니다.
"어바인 저놈이 너무 쓸데없는 정보를 알려줘서 이데아를 물리치는데 방해가 될 것 같은데."
"..저놈을 어떻게 없애지?"

,...그리고 처음 갈바디아 가덴에서 어바인의 등장 장면을 보신분들은 아마. 하나같이 여자를 양옆에 끼고 헤벌레하던 그놈을 보고 살벌한 미소를 띄우며 '저런놈을 키우면 내 병 X이다'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거기에다 마녀 사살 임무때 못 쏘겠다고 소심하게 주저앉던 녀석을 보며 '혹시 바보가 아닌가' 되물을 정도로 여럿 파판8 유저들에게서 미움 받았을 녀석.
(리노아가 사고쳐서 키스티스 일행이 지하 미로 해맬때 진짜 빠져나오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어바인이 못 쏘겠다 할때도 '이젠 옥상 미로인가' 스스로 되물으며 x 버튼 누를때 손이 덜덜..)

하지만 트라비아 가덴 날려보내고 우울증에 빠진 셀피를 어떻게든 위로해보려고, 생전 첨 본 피셔맨즈 호라이존 수리기사들에게 가서는.. "저기요. 망가진 스테이지 좀 고쳐주신다면 제가 므훗한 잡지 많은데 몇권 드릴께요."
(그날, 수리기사들과 어바인 사이에 어떤 거래가 오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건 셀피를 향한 어바인의 정성입니다. 그 마음. 기특하지 않나요?
여자를 얻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어바인! 넌 여잘 사귈 자격이 있어.


그리고 트라비아 회상씬때도. 동료들 얼굴을 보자마자 알아봤을법 했음에도. 혼자 가슴에 꾹 품어둔체로 아무말 않다가 기회를 봐서 말을 꺼낼줄도 아는 속 깊은 녀석. (말을 안한건지..못한건진 본인만 알고 있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여러모로 짬뽕이 되어 후반부에서 버터 백만스푼 발라 서로 먹여주던 느끼한 리노아와 스퀄의 러브스토리보단, 오히려 어버인과 셀피의 로맨스가 은근히 더 기다려졌건만..
엔딩에서....엔딩에서... 다들 아시다시피 어바인 이놈이 (    ) 하고 말았죠.
스포일러성이 짙은것 같아 괄호처리 했습니다.

여하튼 웃긴놈입니다. 엔딩파티 다음날. 그녀의 팬클럽으로부터 엉첨난 테러를 당하지 않았을까...
설명해보란 말이다 어바인!!!

하지만. 성격파탄 주인공 스퀄보다는,
별 특징없던 젤보다는,
차라리 더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던 녀석 입니다. ^^ 결정적으로... 잘생겼잖아요.